추억의 골든 팝쏭 4. prince - purple rain 추억의골든팝쏭

사람을 위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위로한다. 

'힘내'라는 한마디는 물론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그것이 치유의 말이 되기는 어렵다. 경험에 따르면 마음의 상처는 상대적이기 마련이다. 늦은 새벽 '스윗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정지영의 느끼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사연들이 당사자에게는 결식아동보다, MB정권보다, 장례식장의 상주보다 더 심각하고 슬프것이 사실이다.

쉽게 위로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진심을 담아 '힘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순간이다. 오직 자기와 마주한 현실을 원망할 뿐이다. 그 현실이 초등학생이 여자친구에게 차인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대학 진학에 모두 실패하고, 좋아하던 여자아이는 명문 대학에 합격했었다. 비오는 날의 택시 운전사 정도로 우울했던 것 같다. 아무말 없이 나와 함께 입에 소주를 털어넣던 친구들도, 낄낄 거리며 보던 만화책도, 차곡차곡 모아놨던 주성치 비디오들도 위로가 되진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피씨방에서 들었던 프린스의 purple rain이 어려운 위로가 되었다. 단지 내가 태어난 1983년도에 발표된 곡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당장 음반가게로 달려가 CD를 구입했고, CD가 닳아버릴까 두려워하며 소중히 한곡한곡을 들었다.


나는 이 한곡으로 위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타인을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그저 '힘내'라고 툭 던지듯 말할뿐이다.



*동명의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발표된 이 앨범은 영화의 시원찮은 반응과는 다르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그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purple rain은 내인생의 한곡을 뽑으라면 이곡을 뽑을만큼 황홀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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