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 너에게 하고 싶은 얘기 Killer Singles

드라마 <아일랜드>의 OST 중 한 곡인 '그대로 있어주면 돼'는 각 장필순과 김장훈의 버전이 있다. 과잉이라고 느껴질 만큼 감정적인 김장훈의 버전은 감정적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였지만, 장필순의 버전은 다르다. 그 '다름'은 창법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고, 순수하게 목소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판단에서는 장필순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관조적임에서 나오는 차이다.

장필순의 목소리는 언제나 관조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노래인 '고백'같은 곡에서도 그렇다. 뱃살을 빼기 위해 런닝머신을 샀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장필순의 목소리가 더해지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관조가 그저 대상과의 거리감에서 느껴지는 관조는 아니다. 오히려 대상과의 거리는 좀 더 내밀하다. 그런 내밀함에서 나오는 밀도가 기묘한 거리감을 조성한다. 조곤조곤 속삭이는 장필순의 보컬은 굉장히 가깝게 들려서 마치 청자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러다 그 조곤조곤한 속삭임은 전혀 변하지 않고 감정이 터져나오는 순간이 생긴다. 정작 장필순의 목소리는 낙차가 없지만, 청자의 감정에 낙차가 생겨버리는 것이다. 

조야하게 말하자면 인생 경험많은 옆집 누나가 밤에 해주는 고민상담같은 느낌이다. 그래. 그렇구나. 나도 그런적 있어. 누나는 말이지...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누나가 아주 노골적인 위로를 들고 돌아왔다. 그냥 힘내라고, 넌 최고라고 말해주는데 이게 또 진짜 그런 것 같다.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되게 미안할 것 같은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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