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당했다. 잡담

오늘은 비가 많이 왔다. 비바람을 뚫고 출근을 하니까 교체해야할 형광등이 꽤나 많았다. 귀찮지만 가뜩이나 날도 어두운데, 실내 분위기나 밝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형광등을 갈기 시작했다. 옆에서 구경하던 여선생이 예전에 일하던 놈은 형광등 갈라고 하면 감전당하는 것이 두려워 인상을 구기곤 했다고 말했다. 형광등 갈다가 감전당했다는 말은 생전 처음들어서 낄낄거리며 웃었다. 불을 꺼주겠다는 말에 어두우면 잘 안보여서 갈기 어렵다고 그냥 놔두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감전당했다. 

뭐랄까.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라이터의 틱틱이의 100배정도 충격이 온 것 같았다. 검지 손가락부터 팔을타고 어깨까지 충격이 왔다. 깜짝 놀라서 의자에서 떨어졌다. 비명을 꽥 질렀다. 손이 덜덜 떨리고 검지 손가락의 첫번째 관절과 팔꿈치, 그리고 어깨가 너무 아팠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양의 식은땀을 흘려보긴 처음인 것 같다.

다들 놀랐지만 내가 제일 놀랐다. 헉헉거리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자니, 내 꼴이 되게 웃겼다. 공교롭게도 감전당할까봐 겁내던 사람 흉보다가 감전을 당하다니. 그냥 다들 웃고 넘어갔다.

그러나 어깨는 아직도 삐그덕거린다. 


짜릿하다. 



덧글

  • 소스코드 2011/08/01 09:3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저랑똑같은상황잇네요젼지금오른팔에힘이안들어가요ㅠㅠ물다아도갠찬나요?손끝이건들ㅇ면아프던데ㅠㅜ
  • 로니우드 2011/08/01 12:55 #

    물이 닿아도 괜찮았어요. 음 화상은 안입었거든요. 그냥 뻐근한 충격이 계속되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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