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에 대한 불만. 잡담

많이들 기대했고, 우려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까운 심정이었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 같아서 씁쓸하다. 하나같이 좋은 가수들을 데려다놓고 누구를 탈락시킨다는 발상도 위험하기 짝이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위험한 것은 편집의 천박함이다.

도대체 그래,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며. 음악의 힘만으로 뭐 어떻게 하고 싶다며. 음악만으로 어쩌고 저꺼고 말은 되게 많은데, 가수들 노래하는 중간에 인터뷰와 선정 이유는 왜 그렇게 가져다 보여주는거냐. 특히 이소라가 노래할 때는 티비에 뭐라도 집어던지고 싶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이소라는 듣는 사람을 새디스트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가수다. 그러니까 이소라가 아파하면 아파할수록, 슬퍼하면 슬퍼할수록 그 감정에 압도되어 듣는 사람이 행복해진다. 그런데 이 더러운 프로그램의 편집은 그것을 방해해서 굉장히 불쾌했다. 감정을 따라가야 하는데, 자꾸 다른 영상이 편집되니까. 

거 무대를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일이야? 인터뷰는 곡이 끝나고 해도 되잖아. 이렇게 편집하는 것은 음악으로 어쩌고 하는 것이 그저 관심을 끌려는 치사한 전략이라는 것이겠지. 결국에는 대단한 가수들을 모아놓고 누가 떨어지고 누가 붙고 그런 것이 목적인 방송일수밖에 없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제발 곡의 온전한 감상을 보장해야겠지.


ps.윤도현의 선곡은 뭐랄까. 자신의 노래긴 하지만 가장 유명한 곡 부르는 분위기를 뒤집는 재밌는 선택이었다. 윤도현을 좋아히진 않지만 무대는 좋아할만 하다.

ps 2. 솔직히 소라누나가 짱 아님? 어쩜 저렇게 예뻐졌는지, 보는 내내 두근두근 거렸다. 박정현을 소개할 때, 요정은 자신도 요정이라고 했는데, 진짜 요정은 좀 오바지만 그정도로 예뻐졌다. 아, 이 누나는 노래 이야기를 안해도 되서 너무 좋아. 두번 말하면 입아프니까. 그래서 이렇게 마음편하게 외모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ps 3 이소라가 계속 자기 노래 잊혀질 것 같다고 강조하고 그럴 때, 이거 욕먹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간에 개그맨들의 말을 들어보면 욕먹어도 이소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이건 순번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잖아!

ps 4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의 편곡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멋졌다. 무대도 여유롭고 끈적하고 섹시하다. 개인적으로 김건모가 아름다운 이별을 부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선하고 멋지다.




덧글

  • 슈야 2011/03/06 20:26 # 답글

    진짜 이소라 노래 시작할 때 첫 소절부터 울컥할 뻔했는데 다짜고짜 인터뷰.. 감정 팍 식었네요. 짜증..
  • 로니우드 2011/03/06 22:59 #

    인터뷰 보면서 우리결혼했어요가 생각났어요.-_- 어휴 정말 답이 없더군요.
  • 스타라쿠 2011/03/06 20:32 # 답글

    황금 시간대에 모으기 힘든 게스트들을 모아서 거지같은 편집으로 다 망쳐버린 프로그램.
  • 로니우드 2011/03/06 22:59 #

    뭐 그 사람들이 프로니까 그게 옳은걸지도 모르겠지만, 음악감상에 있어서는 최악이죠...
  • ◆THE쿠마◆ 2011/03/06 22:51 # 답글

    진짜 그냥 노래만 듣게 해달라고요 ㅠㅠ
    사람들 반응이나 그런거 나중에 해줘도 되는거잖아!
  • 로니우드 2011/03/06 22:59 #

    그러게 말입니다.ㅠㅠ
  • Hdge 2011/03/06 23:00 # 답글

    김건모씨 무대는 마치 레드핫칠리페퍼스를 보는듯 했습죠
  • 로니우드 2011/03/06 23:34 #

    아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네요. 그러나 건모형님은 옷을 벗지 않았져.ㅋㅋㅋㅋ
  • 라쿤J 2011/03/06 23:01 # 답글

    전 2부 예고편에서 이소라씨가 와우저라는 사실에 충격을[...]
  • 로니우드 2011/03/06 23:34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소라 누나도 외쳐 EE!!!!
  • 역설 2011/03/06 23:42 # 답글

    솔직히 소라누나가 짱 아님? 2

    전 자기 노래 강조할 때 욕 먹는 걱정 뭐 이런 거 전혀 없고 오히려 재밌기만 했는데 이거 정상인 거라고 해주세요 (...
  • 로니우드 2011/03/07 00:32 #

    사실 저도 예전 프로포즈 시절 생각나고 좋았거든요^^
  • blood orange 2011/03/07 00:29 # 답글

    저도 김건모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소라 무대 중 인터뷰 들어간 건 폭력성 실험하는 줄.
  • 로니우드 2011/03/07 00:33 #

    으허 폭력성 실업 적절하네요. 이거 누가 짤방 안만드나효?
  • 라르고 2011/03/07 02:06 # 답글

    고심을 했겠죠 피디도. 노래후 인터뷰를 넣을 것이냐 아니면 병행할 것이냐. 결과적으로 7인의 시간대를 적절히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첫방이라 가수들의 동기부여나 각오등을 그 가수의 노래가 흘러 나왔을 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있었을 테고. 무엇보다도 첫방이라 소개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이런 편집이 나왔던 것 같은데, 뭐 저는 이해하고 봐서 그런지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음 방송때는 피드백을 해서 어느정도 수정이 되겠지만 순수 음악프로가 아닌 음악과 예능을 접목시켜야 하는 상황이기에 솔직히 시청자들도 어느정도는 감안을 하고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로니우드 2011/03/07 23:44 #

    음악과 예능을 접목시키는 것은 좋은데, 억지스러운 것이 한두개가 아니라는거죠. 다른건 다 참아줘도 중간의 개그맨들 리액션은 너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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