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쇼핑의 호구. 고해성사. 잡담

1. 카키색 더블 코트.


...이런 코트지만 내가 입어서 이럴리가 없지-_- 설마 내가 입어도 저렇게 되겠지? 하고 산건 아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코트가 죄다 검은색이다. 그레이는 아무래도 노인네같은 느낌이 들어서 베이지로 가려고 그랬는데, 기본 디자인에 베이지 색은 잘 없더라. 그리고 베이지라도 좀 싼티나고. 그러다가 카키색을 발견했다. 무난하지만 잘 볼 수 없는 색상이라서 지르려고 했지만 돈이 없어. 아 난 왜 여자친구도 없는데 돈이 이렇게 없지?

정답은 야식.

P-바보....

어쨌든 월급을 받아서 큰 맘먹고 질렀다. 오늘부로 치킨과 피자는 나의 적으로 간주한다. 진심이다. 살이 얼마나 쪘냐면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무거워 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미쉐린이 될 것 같다. 

아, 어쨌든 모델 착장 사진은 아무래도 모델빨 사진빨이다. 저렇게 광택나는 소재가 아니다.


이 사진정도. 최근에 나오는 코트는 옷에 장난질을 하도 해놔서 이런 기본코트가 좋다. 그런데 벌써 2월이잖아? 남들 봄 옷 살 때 나는 코트 샀다. 진짜 병신중에 상병신짓을 했지만 올해만 입을게 아니라며 자위 중. 아직 개시는 하지 않았지만 맞춘것 처럼 몸에 잘 맞는다. 살이 이렇게 쪘는데!!! 그런데 살이 배랑 허리만 찐거라 안맞을리가 없지-_-


2. 머플러.


기왕에 호구짓 하는거 한번 더 해봤다. 아니 이새끼는 2월달에 코트를 산 것도 모자라서 머플러까지 샀어? 세상에 나같은 놈들만 있으면 시즌 오프란 개념은 없었을텐데...

사실 나는 예전에 선물받은 검은색 머플러가 있었다. 지금 하고 다니는 머플러는 예전 여자친구가 짜준건데, 아무래도 새로산 코트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검은색 머플러를 찾아봤다.

없ㅋ엉ㅋ

뭐지? 분명히 잘 모셔둿는데? 하면서 방을 다 뒤지다가 생각이 났다. 아 나 그거 잃어버렸지-_- 아오 지지리도 복도 없는 새끼. 어쨌든 그래서 샀다. 순전히 새로 산 코트때문에. 코트가 워낙 기본 더블코트다 보니까 최대한 심플한걸 찾다가 코트 파는 사이트에서 심플한 머플러를 팔길래 사버림. 호구 인증 완료.


3. 운동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컨버스를 미친듯이 사랑한다. 컨버스 하이 화이트에 빨간줄을 8년간 신어왔다. 하나를 사서 8년 신은게 아니라, 하나 사서 6개월정도 신다가 찢어지면 새로 (똑같은 걸) 사고, 또 사고, 또 사고...그래서 8년 신었다. 아...그러고 보니 이것도 컨버스입장에서는 진짜 호구짓이네-_-

예전에 스프리스가 컨버스를 수입하다가 철수한 적 있는데, 그때는 이베이에서 배송료 물어가며 사서 신었다. 진짜 미친놈이지. 사람들이 넌 왜 그것만 신냐고 물어보면 어차피 비싼 신발사도 6개월 신으면 찢어져서 싼맛에 사기도 하고, 모든 바지에 잘 어울려서 좋아한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거짓말....이베이에서 배송료 물어가며 산다는 것 자체가 싼맛은 아니다.

8년동안 컨버스만 신으면서 많은 역경에 부딪쳤다. 아까 스프리스가 컨버스를 포기했을 당시가 그랬다. 그리고 친구가 제발 그것 좀 신지 말라고 자기가 신던 신발을 줬을 때도 그랬다. 또한 예전 여자친구가 멀티샵에 데려가 이것 저것 신겨보면서 은근히 컨버스 좀 그만신으라고 협박을 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나는 지금가지 컨버스만을 고수했다. 친구들이 이제 컨버스하면 내가 생각난다고 할 때 너무 행복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컨버스의 화신으로 통하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좋게말하면 나는 컨버스와 사랑에 빠졌던거지. 나쁘게 말하면 물론 그냥 호구-_-

그런데 이번에는 외도를 감행했다. 가장 큰 이유는 컨버스 코리아 이 씨발놈들이 가격을 올렸어.-_- 이베이에서 해외구매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뭘...이라고 하기엔 뭐랄까 가격도 문제지만 뭔가 얄밉다. 아니 왜 이렇게 가격을 자주 올리는거야? 아무리 인기가 있다지만 이건 너무 하는 것 아냐? 

그래서 이번에 한번 항의하는 뜻으로 다른 운동화를 구입했다. 물론 이 신발이 찢어지면 다시 컨버스를 사겠지. 썅.

새로 산 신발은 독일군 활동화 레플리카다. 음. 독일군이라고 하면 디올옴므나 마르지엘라가 생각나지만, 내 신발은 그냥 오리지널 독일군을 복각한 것이다. 오리지날 독일군은 컴벳샵같은데 가면 구할 수 있다고 하던데, 너무 비싸거든.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 하자면 그냥 짭-_- 그런데 뭐 디올이나 마르지엘라의 디자인을 카피한 짭은 아니니까...어쨌든 꽤나 마음에 든다. 가성비가 좋다. 그런데 내구성은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신어봐야지. 다행히 내가 요즘 죽어라고 입는 생지진과 잘어울려서 좋다.


4. 넥워머.

사진보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돌체 앤 가바나의 레플리카, 즉 짭이다. 예전에 박효신이 뮤직비디오에서 하고 나온 것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알아봤더니 가격이 70만원이었나? 어쨌든 어처구니가 없는 가격이길래 포기했다가 우연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레플리카를 찾았다. 그런데 솔직히 짭주제에 38천원이라니. 너무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구하고 싶었던 거니까...

문제는 나한테 안어울린다는 것-_-

내가 얼굴이 좀 긴 편이라 이런 식의 워머는 잘 안어울린다. 게다가 쓰고 벗기도 불편해서, 기껏 세팅해놓은 머리가 망가지면 짜증도 난다. 그냥 가끔 캡을 쓸때마다 착용을 하는데, 나름 따뜻하고 괜찮다. 돈은 좀 아까운 편이다. 그래도 후드를 쓰면 좀 빨라보인다. 가끔 주말에 집에 있다가 집 앞 슈퍼를 갈 때 후드를 뒤집어쓰고 나가는데, 되게 빨라보인다. 아참 이제품은 호구짓 안했다. 12월에 구입.


5. 집업니트.

집업니트는 잘못착용하면 정말 아저씨같은데, 잘만입으면 진짜 멋진 아이템이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집업니트가 잘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르지 다른 사람들은 쟤는 왜저리 아저씨같이 하고 다닐까...하고 욕하는지. 이번에 구입한 집업니트는 소매 기장이 좀 길고, 소매에 구멍이 나있어서 엄지손가락을 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암워머로도 활용이 가능한 투웨이이다. 그러나 내 팔이 워낙 길어서(거포스팅) 남들 워머로 활용할 수 있는 소매기장이 나한테는 그냥 딱 맞는다-_-;;;;

남들 보기에 저 구멍이 저위치에 있으면 있으나 마나한거 아냐? 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입혀본 결과 다른 사람은 충분히 워머로 활용가능하다. 나만 불가능해. 나만...ㅠㅠ






원래 겨울옷은 여름에, 여름옷은 겨울에 사는 것이 나의 신조지만...이번에는 호구짓 좀 해봤다. 아오 그래도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드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사실 나도 간지나게 착장샷 같은거 찍어서 올리고 싶은데, 일단 카메라가 없고, 핸드폰 카메라는 사진을 하드로 옮기는게 너무 힘들어서 포기. 게다가 잘 나오지도 않아. 그래서 내 쇼핑 후기엔 직샷이 없ㅋ엉ㅋ

이렇게 나의 고해성사는 끝. 보속으로는 앞으로 6개월간 야식금지. 피자와 치킨은 나의 적. 코와붕가!



덧글

  • Rose 2011/02/10 10:09 # 답글

    우워 카키 이쁜데요?
  • 로니우드 2011/02/10 12:17 #

    모델같은 핏은 절대 안나오지만 그래도 참 예쁩니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재질도 굉장히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 bellhorn 2011/02/10 10:22 # 답글

    난 남대문가서 넥타이 대량구입함
  • 로니우드 2011/02/10 12:17 #

    님이 정장입을 일이 어딧다고?
    나 정장사야하는데 같이 갈래연?
  • 2011/02/16 15:3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니우드 2011/02/16 16:56 #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정말 감사해요. 하하.
    돈만 많으면 정말 사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없는 형편에 이것저것 구입하려니 죽겠어요.
    이번 코트도 정말 큰 맘먹고 산거거든요.
  • 2012/10/30 13:2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니우드 2012/11/19 22:44 #

    헐 너무늦게 봤네요. 이미 없어진 쇼핑몰에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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