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miths - That Joke Isn't Funny Anymore 추억의골든팝쏭

스물 다섯인가? 어쨌든 꽤 오래전부터 새해만 되면 하던 결심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미스를 더 이상 듣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이다. 

왜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아마도 이번에 한 결심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나는 이들의 노래가 내 추억이 되길 바라지 않았다. 스미스를 말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사춘기의 격정따위를 겪어본적 없는 나는, 이들의 노래가 내 추억이 될까봐 두려웠다. 그러니까 겪어보지도 않은 감정 따위에 공감하며 추억을 곱씹는 짓따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건 거짓말이잖아.

혹은 이런 경우가 있다. 있지도 않은 추억을 곱씹으며 스미스를 듣는 거짓따위가 없다고 해도 스미스를 듣는 것은 창피하다. 왜냐면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십년도 전에 겪었을 감정과 경험들이 최근 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참 쪽팔린 일이다. 누군가는 요즘 유행하는 중2병이라는 단어를 써서 내 글을 조롱할지도 모르겠다. 

그럴만도 한 것이, 한 친구는 내 글을 읽고는 어떻게 10년간 발전이 없느냐는 말을 했다. 뭐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그래도 쪽팔린 일이다. 어쩌면 당시에 겪었던 일들과 감정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도 사춘기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스미스를 듣지 않을 결심을 매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작심 삼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년에 서너번은 꺼네 듣는 것이 스미스다. 이상하게 미친듯이 스미스가 듣고 싶은 날이 있다. 한동안 아이팟으로 재생을 하다가 퍼득 정신을 차리고는 부랴부랴 아이팟에서 파일들을 지워버리곤한다. 마치 나쁜짓을 하다가 걸린 사람처럼 주위 눈치를 보게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주변에 스미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어쨌든 올해도 한달 남짓한 시간만에 결심은 깨졌다. 나는 오늘도 스미스를 듣는다. 참 얄미운 것이, 이렇게 사람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모리시는 참 잘도 살고 있다. 앨범도 열심히 내는 것 같고.(이상하게 모리시의 솔로 앨범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덧글

  • 스톤로지스 2014/05/12 23:44 # 삭제 답글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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