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 너에게 하고 싶은 얘기 Killer Singles

드라마 <아일랜드>의 OST 중 한 곡인 '그대로 있어주면 돼'는 각 장필순과 김장훈의 버전이 있다. 과잉이라고 느껴질 만큼 감정적인 김장훈의 버전은 감정적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였지만, 장필순의 버전은 다르다. 그 '다름'은 창법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고, 순수하게 목소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판단에서는 장필순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관조적임에서 나오는 차이다.

장필순의 목소리는 언제나 관조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노래인 '고백'같은 곡에서도 그렇다. 뱃살을 빼기 위해 런닝머신을 샀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장필순의 목소리가 더해지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관조가 그저 대상과의 거리감에서 느껴지는 관조는 아니다. 오히려 대상과의 거리는 좀 더 내밀하다. 그런 내밀함에서 나오는 밀도가 기묘한 거리감을 조성한다. 조곤조곤 속삭이는 장필순의 보컬은 굉장히 가깝게 들려서 마치 청자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러다 그 조곤조곤한 속삭임은 전혀 변하지 않고 감정이 터져나오는 순간이 생긴다. 정작 장필순의 목소리는 낙차가 없지만, 청자의 감정에 낙차가 생겨버리는 것이다. 

조야하게 말하자면 인생 경험많은 옆집 누나가 밤에 해주는 고민상담같은 느낌이다. 그래. 그렇구나. 나도 그런적 있어. 누나는 말이지...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누나가 아주 노골적인 위로를 들고 돌아왔다. 그냥 힘내라고, 넌 최고라고 말해주는데 이게 또 진짜 그런 것 같다.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되게 미안할 것 같은 위로다. 


약속을 지키려

노골적이라는 것을 주제로 열심히 글을 쓰다가

30분동안 쓴글이 날아갔다..........

지금 이글은 임시저장이 되었는데, 아까 쓰던글은 왜!!! 어디!!!!

아 빡쳐.

다음 기회에!

coming soon...

목표는 1주일에 한 포스트.

가능할 것인가?

언제나 그렇듯,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찌질한 이야기들로 가득찰 것 같다.

청년은 늙어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빚을 갚고 있지만, 온라인의 찌질함은 아직도 텀벙스러울 정도로 넘처흐른다.

Jeff Buckley - Last Goodbye 추억의골든팝쏭

눈이 왔다. 한참 비가 내리다가, 우박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더니, 결국은 눈이 왔다.

설레는 마음보다는 운전이 두려워지는 나이라서 별 생각없이 집에 돌아오는데 갑자기 제프 버클리가 흘러나왔다. 제프 버클리의 목소리가 눈과 어울린다는 샌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갑자기 차 안 스피커에서 쏟아진 제프 버클리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얼큰하게 어울렸다. 

갑자기 마음이 설레어 여자아이한테 문자를 보냈다.

-눈이 온다.

답장이 왔다.

-XX아버지가 돌아가셨대.

잘은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 여자아이의 친구라 몇번 술을 마신적이 있는 XX의 얼굴이 망막 안으로 떠올랐다. 
제프 버클리는 정말 서럽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고,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한동안 문자를 보낼 수 없었다.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 3호선 버터플라이. 추억의골든팝쏭

6년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고 집에 돌아온 날, 나는 피자를 시켜서 야구를 봤다. 롯데가 대패한 날이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과학 시간에 휘발성 실험을 하는데 쓰는 알코올처럼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물론 손가락 끝에 남아있는 알코올의 서늘한 느낌같은 감정은 남아있었지만 그렇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다.

몇일마다 가슴 한구석이 싸한 기분을 느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 뒤로 한 일년정도 주변 사람들에게서 "헤어졌어? 왜?" 라는 질문을 들었다. 물론 나는 그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쿨하거나, 아픔을 애써 참거나, 여자친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셋 다 틀렸다. 나는 쿨하지도 않았고, 아픈데 애써 참지도 않았다. 물론 좋아하지 않는 여자를 6년이나 만날 이유가 없지. 단지 나는 그 친구가 함부로 헤어지자고 아무렇게나 내뱉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뿐이었다. 분명히 나를 견딜 수 없는 이유가 그 친구에게는 있었을 것이라는 믿음. 그래서 나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렇게 쓰면 내가 되게 대단해보이지만 물론 헤어질 당시에는 열심히 원망했다. 피자를 시키고 야구를 보기 전까지는.

나에게 이별은 '그렇구나.'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상대방이 나를 견딜 수 없는 확실한 이유가 생기는 것. 그것이 이별이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구나. 하고 야구를 보고, 담배를 피우며, 친구들과 낄낄거릴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지인의 소식을 들었다. 만나면 굉장히 반갑지만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닌 지인이 갑자기 연락을 해왔다. 그 사람은 6년을 만나는 연인이 있었고, 괜한 오해를 당하기 싫었던 나는 굳이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마치 휴거의 예언처럼 갑작스럽게 자신이 이별을 했노라며 마음도 몸도 메말라서 7키로나 빠졌다는 말을 했다. 

여기서 내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가 나타났다. 위로를해줘야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것이다. 7키로나 빠질 정도로면 내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괴로웠다는 이야기인데, 전혀 그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없었다. 모르니까.

그냥 소주나 한잔 하시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꽉꽉 채워드릴께요. 같은 말을 침 뱉듯이 던지고는 힘내라는 말을 했다. 요조가 산울림을 부르는 것 만큼 감정없는 말을 끝으로 황급히 대화를 중단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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